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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약 개발하는 게 더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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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7-05-02 조회36,5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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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리더]⑨ 의사 안하는 이유...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약 개발하는 게 더 유망”

“바람이 불고 물이 들어오고 있어요. 전형적인 연구소 기업이었던 신테카바이오의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다만, 규모의 싸움에서 불안감이 있을 뿐이죠.”

19일 서울 신테카바이오 광화문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CEO(사진)는 의대를 졸업하면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가 되는 길을 버리고 남다른 길을 가고 있다.

김 사장은 인하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한 후 제약회사 한국MSD에서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의학고문이사로 일했다. 그는 2년 전 이사직도 던지고 신테카바이오에 합류했다. 현재 그는 신테카바이오에서 대외협력, 사업총괄 등을 전담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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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신테카바이오가 어떤 기업이냐고 물었더니, “생명공학이 발전하고 컴퓨터 성능이 향상하면서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유전자 분석 기술 보유자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비즈니스 시장으로 빠르게 뻗어가고 있다”면서 “신테카바이오도 이 대열에 합류한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신테카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전자 검사 전용 슈퍼컴퓨팅’ 기술을 출자받은 연구소 기업이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방대한 유전체 빅데이터를 취합 분석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투자업체 알토스벤처스와 하나금융투자, 오라클메디컬그룹이 일찍이 이회사의 비전을 보고 투자 시리즈A까지 총 89억원을 투자했다.

김 사장은 “미국의 휴먼 롱제비티(Human Longevity)의 사업모델이 신테카바이오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휴먼롱제비티는 세계 최초로 인간 게놈을 완전 해독한 미국의 생명과학자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해 이 회사에 수억 달러를 투자해 유전체 시퀀싱(sequencing·서열 분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만명의 유전체 데이터와 건강기록을 연계해 질병과 관련된 희귀 돌연변이를 찾아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 사장은 “휴먼롱제비티의 사업 모델은 사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나라의 ETRI와 차세대 맞춤의료사업단이 함께 국책 과제를 통해 이미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늦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신테카바이오는 2011년, 2012년 정부 산하 차세대맞춤의료 유전체사업단의 유전체 통합 연구 용역 과제를 수행하며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국가 유전체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공학한림원은 신테카바이오를 ‘2020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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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카바이오는 유전자 검사 전용 슈퍼컴퓨터인 ‘마하’에 수천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넣고 한꺼번에 분석할 수 있는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개인 유전체맵 플랫폼(PMAP)을 구축했다.

김 사장은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자 주요 변이 뿐만 아니라 주변 변이의 알고리즘을 정리, 분석 하는 기술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여러 환자의 유전자 알고리즘 패턴을 비교, 대조하는 기술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속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자 현재 이를 검증하는 연구와 비즈니스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테카바이오는 카이노스메드와 파킨슨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백 투더 퓨처’의 주인공이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파킨슨병 환자 658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신테카바이오에 보내왔고, 신테카바이오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분석하고 신약 효과를 예측, 임상시험 등을 거쳐 새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김 사장은 “마이클 폭스 재단으로부터 질높은 유전자 데이터를 무상이나 다름 없는 비용으로 받았다”며 “카이노스메드가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할 신약후보물질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예측, 분석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테카바이오가 신약 개발을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이용한 가상 임상 시스템인 '인 실리코(in silico)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 상에서 약물 작용 및 부작용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바이오 신약,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과 연구기간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약물을 유전체 맞춤형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은 신테카바이오가 사실상 개척자(first mover)”라며 “제가 신테카바이오에 온 이유도 유전체 맞춤형 신약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하고 싶어서였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식품의약품청(EMA) 등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제 및 신약을 개발할 경우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적용해주고, 희귀질환 약물과 유사하게 프리미엄을 더해서 약가를 책정한다”면서 “최근 1, 2년 사이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유전체 맞춤형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그에 따라 이러한 기술 라이센싱 시장이 굉장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이노스메드와 같은 더 많은 신약 개발 파트너 와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신테카바이오의 플랫폼이 많은 파트너사들이 쓰이게 되면, 회사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6/2017042601047.html#csidxe7b933bcf79d7a685192dda37cb2b6a